잔잔한 호수



호수의 다른 이름은

기다림이다


흔들리지 않는

기다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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속초 여행




햇빛

달빛 

별빛

이네들의 안부는 

지금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.


하지만

아직 어느 언덕 기슭에 

배회하고 있을 이름 없는 

바닷가를 마냥 서성이고 있을 

바람의 안부가 너무 궁금해

내일 주혜와 속초로 떠난다


내일은 

내 안의 일렁이는 바람과 

흔들리는 밖의 바람이 만나는 날

그 바람에

손을 내밀어 만져보고 

볼을 비벼보는 날

서로 안고 위로를 주고받는 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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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이 불게끔



안동 겨울바람이 거침 없다

서울 바람과 다르다

시베리아 순록들이 내뿜어 놓은

입김을 날것으로 

코끝에 가져다 놓는다


낙동강 위로 불어대는 삭풍

강둑을 차갑게 범람하여

강 저편 앙상하게 버티고 있는

나뭇가지를 흔들어 놓는다

흔들리며 시베리아 독수리 

울음소리를 날것으로 토한다 


바람 한 점 일지않는

벽에 둘러 쌓인

마른 벌판이 사방에 있다

막혀있다 

눈물 한 방울 흔적 없다


요동 않는 그대 속에 

바람이 불어야한다

차갑게 메마르게 버티고 있는

그대에게 바람이 일어야 한다

쌓은 담이 무너져

세상 날것들이 마음대로 드나들도록

살 속 깊이 닿도록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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